이제노는 잘생겼다. 빈말이 아니라 지나가다 마주치면 헉 소리 낼 정도로 잘생겼다. 쉬는 시간에 뭐 하나 살펴보면 자기 무리 애들 얘기 들어주면서 가만히 웃고 있다. 어쩜 성격 하나마저 완벽한지. 자기 얘기가 더 중요하다며 말꼬리 잘라먹고 소리 질러대는 남자애들만 보다 이제노를 보니 딴판이었다. 수업도 잘 듣고 공부도 꽤나 해서 선비냐? 소리 들어도 실실 웃...
바야흐로 MZ세대의 세상. 트위터 및 여타 사이트로부터 파생된 밈과 단어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 뭐 요상한 H워얼V 같은 소리나 적어놓고 사랑해라고 하질 않나 뭐만 하면 kijul. 아이돌들이 무대에서 윙크라도 하면 여기도 기절 저기도 기절 대한민국에 동시 기절하는 사람만 수십만 정도가 된다. 이런 기이한 현상 보다 못해 MZ세대가 일명 '꼰대'라 칭하...
어떠한 집단에서든지 간에 소문은 물어뜯기 좋은 소재가 된다. 사실 여부는 판단할 필요가 없었다. 작게 시작된 문장에 사족이 붙고 변질되는 순간 끝나는 거였다. 그리고 소문이 있는 곳엔 항상 있는 인간군상들이 있다. 보통은 쉬쉬하기 마련임에도 불구하고 그 소문을 굳이 들춰내는 사람. 확실하지도 않은 가십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
뭐든지 적당한 게 좋다고 그랬다. 특히나 술 같은 건, 딱 기분 좋을 때까지만 마셔야 된다고. 아직은 괜찮지, 로 넘어가는 순간 훅 가는 거라고. 내가 딱 그랬다. 알딸딸하게 취기가 올라야 할 때 멈춰야 되는데 그때마다 실실 웃으며 부러 한 병을 더 깠다. 맞은편에 앉은 이동혁이 말리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혼자 달리는 게 취미였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톡톡. 가만히 노트북을 쳐다보던 나재민의 앞으로 볼펜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랬더니 다시 책상을 톡톡. 집중하라는 듯이 돌아온 나재민의 답변에 볼을 부풀려야 했다. 그 와중에 얼굴에 살짝 드리워진 미소가 얄미움을 가중시켰다. 여기서 나재민의 웃음이 의미하는 건 딱 하나였다.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다 알면서도 모르는척하겠다는 거지. 기어이 내 입으로 ...
수인한테 설레면 비정상이냐? 2022.02.15 작성자-비공개 제곧내. 수인한테 설레면 비정상이냐? 익명 25 : 엥 그게 왜 비정상임? 중종한테 설레는 경우는 많지 않냐 ㄴ 글쓴이 : 경종임 ㄴ 익명 25 : 경종도 천차만별임. 시베리아허스키한테 설레면 인정 ㄴ 글쓴이 : 햄스터인데 ㄴ 익명 25 : 야이미친놈아 ㄴ 글쓴이 : ㅅㅂ... ㄴ 익명 93 :...
전지훈련 준비는 막힘없이 진행됐다. 나재민이랑 멀어지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동혁과 이제노랑 멀어지는 데에 의의를 둔 훈련이었다. 가서 몇 달 얼굴 안 보면 정리할 수 있겠지. 이 지긋지긋한 짝사랑도 집어던질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짐을 쌌다. 묘하게 설레기까지 했다.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에게 해외여행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회귀 전엔 국내 ...
28년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될 놈은 과정이 어떻든 결국엔 된다는 거. 모든 조건이 동일해도 상대랑 나 중 '될 놈'이 누구냐에 따라 웃는 사람이 달라진다는 거. 나는 살면서 한 번도 될 놈이었던 적이 없었다. 내 인생을 주연처럼 살지 못하고 남의 조연처럼 살았다. 김여주랑 나랑 똑같이 이동혁 좋아했는데도 결국에 이동혁이랑 사귀었던 건 김여주였...
부모가 드라마를 좋아하면 자식이 서여주같이 자란다.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 하면, 애가 막장 막장 개막장 주말드라마 대사를 염불 외듯이 외우면서 자란다는 소리다. 서여주 어머니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드라마에 좀 많이 미친 사람이었다. 주말 저녁 여덟시, 난데없이 시작된 진통에 서여주 어머니는 배 아파 병원으로 향하면서도 아, 한 시간 후에 드라마 시작하는...
Gryffindor 그리핀도르, 이 다섯 글자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했다. 호그와트의 마법 모자가 정한 그리핀도르의 디폴트 값은 그거였다. 용감한 애. 그게 무식하게 용감하든 현명하게 용감하든 일단 용감하다는 축에만 끼면 그리핀도르가 됐다. 그런 점에서 대외적으로 이동혁은 그리핀도르였다. 이동혁이 용감하긴 했다. 그리핀도르가 될 자질은 충분했다는 말이다. 그...
* 테이크컬러버스-좋아하는 사람의 머리색으로 물드는 세계관 민, 민아! 핑크주의보, 핑크! 뭐 이 시발? 앞서 걷던 박지성의 다급한 목소리에 반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뒤로 물렸다. 뒤돌아 얼른 가라고 등을 떠미는 박지성의 얼굴이 창백했다. 그 다급한 목소리에 굳이 단계를 매겨보자면 지금은 핑크주의보가 아니라 핑크 경보 단계인 듯했다. 그리고 그런 박지성의 어...
집 앞에서 햄스터를 주웠는데 2022.01.03 작성자-무명의햄찌 제곧내임. 우리 집 가는 길에 분리수거장이 있거든? 근데 분리수거장에 햄스터 케이지가 그대로 버려져 있는 거야. 뭐 이때까진 아무 생각도 안 했음. 솔직히 햄스터 케이지 보고 뭔 생각을 해;; 당연히 나도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려고 했는데 그 햄스터 케이지에서 끼익 끼...
늘, 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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